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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빠진 자연에 물붓기, <하얀 하늘 아래에서 (Under a white sky)> 인류가 망친 세상을 인류가 구원할 수 있을 것인가? 이 간단한 질문에 쉬운 대답은 없을 것이다. 2015년 으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작가 엘리자베스 코버트는, 전 세계에서 최신 공학으로 무장 후 망가진 세상을 복원하는 임무를 띈 많은 사람들을 찾아다닌 후 새 책 를 출간했다. 인류는 등장 이후 얼음이 있는 극지방을 제외한 지구 전 지역의 토지 절반 이상을 바꾸어왔고, - 7천만 제곱킬로미터 상당 - 나머지 절반은 이 전환의 영향을 간접적으로 받고 있다. ... 인류를 모두 합치면 세상 모든 포유류를 합친 것보다 3배 이상의 크기를 자랑한다. 만약 인류가 기른 가축 무게 까지 합한다면 이것은 22배에 가깝게 상승한다. 인류는 등장한지 얼마 지나지도 않았는데 백악기 같은 지질 시대로 구분할 수 있는 고 불릴 ..
윌리엄 바렌츠의 북극항로 개척, <Icebound> 어떤 인물이 거듭된 실패를 연달아 세 번씩 겪고 결국 마지막 항해에선 숨을 거두었는데, 자신이 발견한 새로운 바다에 자신의 이름이 붙을 거라 감히 상상할 수 있었을까? 현재 러시아 극지방에 위치한 섬 "노바 젬블라" 서쪽의 바다를 "바렌츠 해"라고 부르고, 극지방 탐험가들의 영원한 모범이 된 사람이 있으니, 그게 바로 윌리엄 바렌츠다. 당시 유럽에선 북쪽을 건너 크게 동쪽으로 가로지르면 곧바로 중국으로 향하는 항로가 존재할거라 믿는 사람들도 있었다. 지금 들으면 터무니없지만 당시 사람들은 콜럼버스가 발견한 신대륙에 무척 고무되어 있었고, 희망봉을 지나 인도와 무역이 가능하단 걸 깨닫게 되면서 그중에서도 신흥국으로 떠오른 네덜란드는 강대국 스페인에 영향을 받지 않을 새로운 항로 개척 가장 적극적으로 뛰어들..
동인도 회사의 무서운 성장 <The Anarchy> 당시 무굴제국은 당시 인구의 5분의 1 가량인 1억 5천만 명을 거느린 대국이었는데, 세계경제 총생산량의 4분의 1을 내놓을 만큼 막강한 힘을 자랑했고, 그 규모는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공업 생산량일 뿐만 아니라, 섬유 생산에 있어서는 가장 독보적인 나라였다. 그렇게 큰 나라가 어떻게 런던에서 무역만을 목적으로 한 동인도 회사라는 곳에 50년도 안되는 세월에 나라가 넘어갔나? 윌리엄 달림플의 책 은 동인도 회사가 그 짧은 세월 동안 인도를 집어삼키게 된 과정을 다룬 책이다. 포르투갈이 향신료 무역을 독점하는 것을 우려했던 영국 상인들이 인도와의 무역을 위한 특별한 기업형태를 원했고, 결국 영국은 주식투자 형태로 위험을 분산하는 선진적인 기업형태로 동인도 회사를 설립하게 된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기업은..
<Hidden Valley Road, 2020> 갤빈가의 비극 "정신병이 정말 잘못된 육아 때문이라면, 우린 정말, 정말로 큰 문제에 직면한 것이다" 조현병을 가족병력이 아니라, 엄마가 어린 시절 잘 대해주지 못해 생기는 것이란 예전 학계의 입장에 대해 어떤 한 정신과 의가 던진 말이다. 유전에서 비롯된다고 볼 뚜렷한 증거가 없다고, 그보다 더 증거도 없는 육아 탓을 하는 것은 그냥 자신의 여성 혐오적 편견만 들어낸 것 아닌가? 자녀가 어느 순간 잘못되어 가는 듯하면, 그 부모는 타들어가는 마음일 텐데, 이런 말을 들으면 그게 무슨 억하심정일까? 하물며 한 명도 아닌 12남매 중 6남매가 조현병을 진단받은 집안이 있으니, 그게 에서 소개되는 갤빈가 이야기다. 1945년에 결혼한 갤빈 부부는 차례대로 12명을 낳았는데, 그렇게 넉넉하다고 할 순 없지만, 그렇다고 못 ..
모든 것의 종말 (천문학적 의미) <The end of everything (astrophysically speaking)> 세상이 시작이 빅뱅이란 게 학계 정설로 굳어진 지금, 그렇다면 세상이 끝나는 것은 어떤 방식으로 끝날까? 아니면 이 세상에 끝이란 게 존재하기는 할까? 과거를 보고 해석하는 것은 그렇게 간단하진 않지만 하나의 답을 쫒는 과정이고, 미래란 것은 제한된 단서만으로 한정된 추측만을 허락한다. 그것도 굉장히 드넓은 장소에 대한 짧은 지식만으로 판단해야 한다면 사실 마구 무작위로 꼽는 것만 못할 것이다. 어쩌면 지금까지 거의 모든 인류문명에서 주술의 힘에 혹하는 것도 이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사람의 보는 눈은 빅뱅같은 태초의 불을 볼 정도로 발달했고, 지금은 블랙홀끼리 병합하는 소리도 들을 수 있을 정도다. 이젠 어느 정도 세상의 종말을 예측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인류의 종말은 지금 어느 정도 예견됐다..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는다> 전쟁하면 흔히 전선으로 향하는 군인들, 배웅하며 돌아오기를 기도하는 가족들을 상상하거나 전선에서 사망했다는 소식에 오열하는 가족들 모습을 상상하게 된다. 여기에 자연스럽게 전선으로 떠난 군인은 남성으로 치환되고 "안전한" 후방에서 기다린 가족들은 여성 또는 어린아이들이 대입된다. 이 또한 남성 중심의 가부장제 사회가 만들어 낸 하나의 환상으로, 전선 또는 후방의 물자, 보급 등 전쟁의 필수 요소 어디에서도 여성이 개입되지 않은 적은 없다. 2차 세계 대전에서 나름 승전국이지만, 가장 많은 인명피해를 받은 소련도 마찬가지다. 는 조국 대전쟁으로 불리는 2차 세계대전에 참여한 여성들에 대한 기록이다. 저자인 스베틀라나는 서두에서 명백히 하듯이, 전쟁을 큰 이벤트의 서사적 흐름이나 정치인, 장군들이 다투어 나..
조각난 생태계는 어떻게 끝이 날까, <도도새의 노래> 요즈음 뉴스에서 어떤 종이 완전히 멸종되었단 뉴스가 더 자주 나오기 시작하는데 그 빈도가 점점 잦아지는 느낌이다. 온전히 인간때문에 절멸한 한 종류 새가 떠올랐고, 도도새에 대한 책을 찾다가 "인수공통감염의 비밀(Spillover)"을 쓴 저자의 96년작 "도도새의 노래"를 읽게 되었다. 책은 알프레드 월리스라는 생물 채집학자가 말레이시아 군도를 돌아다니며 채집 및 관찰기록을 하다가 문뜻 어떤 보이지 않는 지도 경계선을 사이로 종의 구성이 매우 달라지는 것을 느끼는 것으로 시작한다. 진화는 관찰에서 얻어낸 추론이지만 생물적 다양성은 예전부터 당연하게 여겨져온 사실이었고, 서양에선 자꾸만 확장하는 영토, 특히 섬 제도에서 보고되는 생물종이 늘어나면서, 노아의 방주가 이 모든 종을 가둘수 있다는 것에서 많은..
여섯번째 대멸종 동물원에 가면 항상 있는 신기한 동물들은 서로 온 곳도 다르고 생김새도 매우 다르지만 종에 대한 설명을 보면 한가지는 정말 똑같다. 전부 멸종위기종이다. 그리고 양서류가 보관되어 있는 아쿠아리움 2층에는 이렇게 쓰여있다. "양서류의 다양성이 보존되고 멸종되지 않도록 우리 동물원이 힘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애초에 자연에 널렸던 종들이 겨우 동물원에서나 볼수 있는 이유가 무엇인가? 다 인간이 만들어 낸 결과인 셈인데 같은 인간이 동물원에서 몇마리 살려내겠다고 아둥바둥 하는게 참 아이러닉하지 않은가. "6번째 대멸종" 에 나오는 내용이 이런 것들이다. 생명이 시작된 이래로 5번의 대멸종이 있었지만 전부 통제불가능의 영역이었지만, 인간이란 특정한 종이 세상이 진행되는 방식을 바꾸니까 시작되고 있는게 6번째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