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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감상록/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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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의 차별을 현대화하다, <로보캅>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영공을 날아다니며 목표물을 공격해대는 UAV에 대한 뉴스는 이제 매우 익숙하다. 강대국들은 언론에서 말한대로, 그런 살상무기들이 날아다니며 활개치는 것을 나름 국가보안에 합당한 이유를 붙여 정당화한다. 그러나 그 이면 폭력의 지역 차별적인 실현, 즉 본국에선 상상도 못할 짓을 지구 어디에선가 저지르는게 가능한 그 이유는 바로 그곳이 "유권자의 밭"이 아닌 전혀 다른 곳이기 때문이 분명하다. 아무도 LA 상공에서 헬파이어와 기총으로 무장하며 범죄자를 감시한다는 UAV를 원하진 않을 것이다. 언제 어디서 죽을지 모른다는, 그 분명한 폭력의 존재감이 사람들을 공포에 질리게 만들기 때문이다. 영화은 이런 미국의 이면적인 현실을 투영한다. 다른 나라 전쟁지역에는 전투병 역할을 하는 로봇을 대..
하얀 리본 , 잘못을 저지른 아이들의 팔에 완장처럼 차고 무조건 복종 할 것을 강요하는 도구다. 이 영화의 시점은 1차 대전이 발발하기 1년전으로부터 시작한다. 은 이 시대에 사람들에게 말도 안될 만큼 현실과 동떨어진 윤리를 아이들에게 강요토록 하는 억압도구다. 옛유럽 시골 마을에 순한 아이들만 자라날것 같지만 현실의 잔인한 일들은 아이들을 점점 의 상징과는 정반대로 자라나게 한다. 노동에 시달리던 부모가 끔찍한 일로 죽는것을 보고, 부모가 자식에게 차마 할 수 없는 짓들을 당면하며 자라나야 하는 그 아이들, 이런 아이들에게 다른 사람의 생명의 소중함이며, 삶을 바람직하게 사는 방법들에 대한 것이란 헛똑똑이 같은 소리일수 밖에 없다. 머리에 뭐가 찼는지 알수 없는 어른들은 아이들 앞에서 자기하고픈 행동에 거리낌이 ..
연대가 없는 노동의 실체, <액스, 취업에 관한 위험한 안내서> 자본가들은 언제나 연대하지만 노동자들끼리의 연대는 어렵다는 말이 있다. 그 예로 공장에서 몇달간 옥쇄파업을 하여도, 쫒겨날 세입자들이 망루에 모여 시위하다 불타죽는다 하여도, 사회가 그들 자신의 이기주의 탓을 하는 분위기를 보면 알수있다. 언론과 자본이 생존권 투쟁을 이익다툼으로 해석시키는 이런 손쉬운 방법으로 연대는 깨져버렸다. 이에 더해 정규직, 비정규직으로 편을 나누어 노동계급에도 '급' 나누는 몹쓸짓을 서슴치 않는다. 이렇게 무자비하게 비정해지는 사회에 노동자 개인에게 주어지는 도덕적 의무를 지켜야 할 이유가 있을까? 나 자신이외에는 아무도 자기를 지켜주지 않는다. 직업 또한 마찬가지다. 2006년 개봉한 프랑스 영화 , 원제 은 한 가정을 이끄는 노동자가, 이 연대 없는 노동, 망망대해에서 살인..
자본주의 러브 스토리 (2009) / 마이클 무어 감독 팍스 로마나 시대와 팍스 아메리카 시대의 큰 차이점이라면? 생활이 좀 더 편리해졌을 뿐 전체적인 지배 방법은 비슷하다. 그 전 어떤 시대보다 산업이 융성했지만 로마는 노예계급으로 대표되는 그룹의 노동력을 착취했고, 현재의 미국은 이주노동자과 비정규직등 하위 노동계급을 착취한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콜로세움에서 펼쳐지던 잔혹한 게임은 현대에 와선 TV와 인터넷 등 여러가지 유흥을 제공하면서 계급의식을 희석시켰다. 또는 신분을 뛰어넘을 수 있을거라는 환상에 젖게해서 문제의식을 못하게 했다. 이렇게 여러가지 처방전이 동원되지만 결국 해결 불가능한 순간이 올땐? '공포'를 이용한다. 영리하게 공포에 대한 인간의 본능을 이용하면 체제에 대한 반감을 기대감으로 바꿀수 있기 때문이다. '자본주의: 러브스토리'의 배경은..
배틀 포 하디타 (Battle for Haditha, 2008)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것으로 알카에다와 미군 그리고 민간인 입장 이렇게 3개의 시선으로 하나의 사건을 바라보는 영화다. 일종의 엄니버스 영화인 셈인데, 하나의 사건 때문에 등장인물 대부분이 상처만 입고 끝난다는 점에서 아주 슬픈 영화다. 최근 아파치 헬기 공격으로 로이터 기자가 숨진 사건이 있었다. 영화에 나오는 장면처럼 항공기로 감시하면서 암살작전 도중 적군인 줄 알고 착각한게 이유였다. 대부부 이 기사를 두고 미군이 미국인 기자를 쐈다는 것에 비난의 초점이 가는 듯했다. 하지만 전혀 다른 나라에 살고 있는 내가 보았을 때 무서운 점은, 무인항공기를 통해서 먼 곳에 의심가는 행위를 하고 있다는 이유를 들어 정당한 공격을 가할수 있다는 바로 그 논지였다. 그것도 전 대통령이 전쟁은 미국의 승리로..
더 로드 (2008) 이 영화가 보통의 재난영화이길 기대했다면 십중팔구 실망 할 것이다. 그만큼 전개가 굉장히 느리다. 일종의 기승전결을 느낄수 없다. 어떻게 인류의 종말이 시작되는지, 화려한 액션 장면이 나오며 끈끈한 가족애로 위기를 모면하는 헐리우드의 뻔한 영화를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 (쓰고보니 2012을 의미하고 있다) 이런 뻔한 영화의 특징에서 벗어났다는 점이, 동저자인 맥카시가 쓴 소설을 영화화한 것들의 특징이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가 그 예다. 먼저 제작한 이 영화에서는 피가 난무하고 (번역 탓인지 모르겠지만) 난해한 말들이 너무 많았지만 다행히 '더 로드'는 그런 어려운 영화는 아니다. 아버지와 아들이 나누는 대화는 상당히 축약되있지만 그 의미가 충분히 와닿는다. 또한 다른 사람들이 삶을 끝내버림으로써..
이스턴 프라미시스 (Eastern Promises, 2007) 대략 적인 스토리~.. : 런던에서 일하던 조산원(안나, 나오미 와츠)이 응급실에서 근무하던중 숨진 한 여자의 아이의 보호자를 찾기위해 일기장을 보다가 숨진 여자가 마피아와 관련되어있었음을 알게된다. 그 후 증거를 인멸하려는 마피아와 그 여자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들.. 처음부터 이발소에서의 살인장면부터 치명적(!)으로 다가오는 영화였다. 보다가 끌뻔 한것도 몇번씩... 사실 더 잔옥하게 표현하는 영화들도 허다하지만 이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도 드는게 현실에서 있을 법한 폭력조직과 (어쩌면 대한민국에도...) 왠지 무겁게 다가오는 영화의 분위기 때문일거다.. 나였으면 어떻게 했을까? 내가 안나의 삼촌이었다면 어떻게 말을 해주었을까.. 무서워서 언능 증거나 넘겨주고 없던일 치자 이러지 않았을까.. 뭐 영화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