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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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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셧다운제"라는 향정신성 의약품 '인터넷 중독'은 언론의 총아에서 물러나 진지한 연구대상이 되어야 한다. 한국은 세계에서 제일 고도로 인터넷에 연결된 나라이고, 지나친 인터넷 사용으로 인한 문제도 제일 많이 겪고 있다. 한국 정부는 이 문제를 교육,연구,현명한 공공정책으로 해결하려하는데, 어떤 노력에서도 굳이 '인터넷 중독'을 정신 장애로 선언할 필요는 없다. 다른 나라들도 이 훌륭한 모범을 따라야 할 것이다. - 정신병을 만드는 사람들, p286 저자는 DSM이라 불리는 정신병 진단 기준 편람에 참여했던 의사로서, 현재의 모호한 진단 기준이 정신병의 진단 인플레이션을 불러왔으며, 이에 따른 향정신성 의약품 지나친 복용 위험성을 경고하고자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위 인용문은 "행동 중독"이라는 DSM-5의 개정 추가된 정신병 진..
"인간적인" 주식은 불가능한가? 요즈음 가장 자본친화적인 공권력으로 노동자들을 몰아붙이는 세상에, 더 기막힌 일들을 보니 그 관련 기사가 다음과 같다 어느 증권사가 “상대적으로 도크 사정이 여유로운 한진중공업의 영업 마진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며 조선업종 최선호주(톱픽)로 꼽고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는 내용이다. “수주를 쉰 한진중공업이 수주를 재개한 지금은 그야말로 판매자 시장(Seller’s Market)”이어서 “더 높은 마진의 물량으로 2012~2013년의 도크를 채울 수 있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 [야! 한국사회] 땀에 젖은 지폐 넣지 마세요 / 진중권 회사가 어렵다고 노동자를 자르는 것과 동시에 주가가 오른다? 상식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다. 이런 기사를 내놓는 신문이나 시장주의자들은 시장에 대해 거의 무한대의 믿음을 ..
석유 에너지에 대한 종속은 파멸이다, <석유종말시계> 최근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불거지면서, 전세계가 원자력이란 에너지에 쏠리도록 만든 장본인인 석유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어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왜 인류는 원자력 발전소를 세우는가? 그건 기본적으로 석유,석탄 등 화석연료에 의지하는 발전량이 경제적으로나 환경적으로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하지만 더 근본적인 이유는 석유의 필연적인 매장량 한계에 있다. 석유는 유한하다. 이건 모두가 아는 진실이다. 하지만 석유값이 폭등하면 모두 그 가격에 불편해하며 지금의 한국처럼 정부의 유류세에 대해 비난하기도 한다. 이건 명백한 모순이다. 높아지는 에너지 가격을 받아들이면 그에 맞춰 생활 환경을 조절해야 하는데, 무턱대고 높은 에너지 가격만을 탓하며 생활이 변하는 것을 꺼려하는게 대부분 ..
왜 모든 것이 '정치'인가 교과서에서 외웠듯이 지금으로부터 60년 전은 일제 강점기였다. 그리고 어림잡아 그 다음 시대는 '군부 독재'시절.. 지금와서 이런 시절을 미화하는 책이나 드라마 같은 것을 제작했다가는 얻어맞기 쉽상이다. 왜 그럴까. 이 시기는 국민의 뜻을 제대로 전달할 수 없는 시기, 즉 주권이 국민에게 없는 시기이기 때문이었다. 이 시기가 한국인에게 그토록 슬프게 각인된 이유는 절망의 세월이 그만큼 길기도 했으며 지금은 상상할 수 없는 억압이 당연하게 행해졌던 일연의 나쁜 기억이기 때문이다. 그럼 주권을 물려받았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나, 보통사람이라면 보통선거 및 직선제, 사유재산권 등을 언급할 것이다. 그럼 이런 것들은 어디에서 나온 산물인가? 당연히 개개인이 힘을 합친 - 어떤 부유하고 권력있는 사람의 소망이었을..
먹튀란 남한은 한때 주요한 공업 국가 중 하나였는데 1997년 아시아 경제 위기 이후 외국인 투자를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외국계 회사는 한국의 은행들과 공업 전반을 파격적인 가격에 손아귀에 넣을수 있었다. 시간이 흐른 후 (외국계 회사가) 막대한 차익을 남기며 한국기업을 팔아넘기자 한국인 근로자들은 이것을 '먹튀'라고 부르게 되었다. …South Korea, once one of the most closed of the major industrial economies, began opening up to more foreign investment after the 1997 Asian financial crisis. Foreign companies snapped up Korean banks and industri..
국방부 소설, 이걸 믿어야 하나 가설 1 (가설은 무슨.. 국방부 확정론이다) 1. 북한 비파곶 잠수함 기지에는 몇없는, 존재한다고 믿겨지지 않았던 연어급 잠수함을 이용해 비밀작전을 시도하기로 김정일이 결심 2. 한국 레이더 기지와 구축함의 눈을 피해 상선으로 위장한 모선안에 연어급 잠수함을 준비시키고, 일부러 구경이 다른 외부 발사관을 잠수함에 장착시킨다. 한국의 눈을 피하려고!! (우와 최강이다 -_-;) 3. 상선에서 출발후, 디귿자로 항해해 한국과 미국의 경계를 모두 뚫은 잠수함은 유유히 백령도 근처를 항해중인 천안함에 다가간다. 버블제트 어뢰 쓩! 4. 천안함은 피격당하고 결국 침몰하는데 이에 잠수함은 항로를 돌려 또다시 해군의 모든 경계를 뚫고 유유히 사라진다. 5. 앜 누군가 자기 뺨에 물줄기를 좀 얻어맞은것 같덴다. 슬슬..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는게 '음모론'이다 대한민국의 가장 보수적인 언론을 통틀어서 '조중동'이라고 부른다. 이 셋 언론사가 2007년 광우병 파동 때 PD수첩에게 충고 했던 말을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언론이 사실을 왜곡해서 국민을 혼동에 빠트린 죄가 크다"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이유로 천안함이 침몰한 가운데, 이 셋 언론사는 어떤 기사를 내보내고 있을까? 물론 이 언론사들이 항상 말했던 변명처럼 "공익을 위한 의혹제기" 정도로 봐줄수 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고작 2년만에 그들이 주창하던 국민이 가져야 할 언론관을 이렇게 쉽게 내던져 버리는게 말이나 되는가. PD수첩에게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근거 삼았다며 (이런 '반론'이 '사실'인지 조차 의문이지만) 기소, 재판까지 비난을 아끼지 않았던 그 태도는 천안함 사건에 대한 이들 언론사에..
4월 20일자 PD수첩을 보고 내가 좋아하는 말 중에 '부끄러움이 없음을 부끄러워하라'라는 말이 있다. 맹자가 한 말인데, 항상 부끄러움을 생각한다면 절대 부끄러울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말한 것이다. 당연히 이런 좋은 말씀을 귀담아야 할 사람은 검찰이나 판사 같은 고위직 공무원들이다. 자신의 부끄러움을 모르면서 남의 부끄러움을 애써 꼬집을수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4월 20일자 PD수첩은 그 자체가 충격이었다. 예전 삼성 특검으로 드러난 검사들의 모습이 대기업과의 유착관계였던 반면에, 이번 사건은 부산 건설업자(방송에선 홍 사장이란 가명으로 등장), 즉 토착세력에게 유착되어 있는 검사들 모습을 보여주었다. 향응 접대 받은 내역은 좀 더 자극적으로 변해서 성접대 등 어감상으로 상당히 퇴폐한 거래가 오갔음을 증명하는 내용이 방송에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