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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감상록/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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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위의 세상 <A World on The Wing> 새들은 자유롭게 날 수 있단 점에 이미 특별하지만, 철새는 특히 평균적으로 지구 반 바퀴 이상을 날 수 있을 정도로, 상상할 수도 없을 만한 거리를 난다는 점에서 이미 더욱더 특별한 대상입니다. 하지만 인류는 이런 철새들이 어떻게 행동하며 생존해 왔는지 이제까지 거의 몰랐죠. 조류학자 Scoot Weidensaul은 그의 최근 저서 "날개 위의 세상(A World On The Wing)"에서 입이 떡 벌어질 만한 이 철새들의 놀라운 특징을 알려줌과 동시에, 인류가 이 철새들의 멋진 사실들에 대해 채 파악도 하기 전 의도치 않게 이들의 생존을 벼량 끝까지 몰고 간 것에 대해 얘기하고 있습니다. 저로썬 철새의 가장 멋진 점이 너무도 많아 그중에서 소개할 것을 꼽기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그래도 몇 가지 꼽아보..
여성혐오로 가득찬 의학계의 변천사, <Unwell women> 어느날 당신이 심한 통증 때문에 의사에게 갔다고 상상해 봅시다. 당신이 뭐라고 하던 의사는 듣는둥 마는둥 할겁니다. 만약 이런 일이 있다면 당신은 참 운 없는 날이라고 할지 모르겠지만 여성에게는 그저 수천년 동안 이어온 의학계의 흔한 반응일 뿐입니다. 수세기동안 의사들은 여성들이 호소하는 고통이 왜 발생하는지 전혀 알지 못한채였고, 이로 인해 여성들은 적절한 의료 서비스에 대한 접근이 불가능한 상태였습니다. 게다가 많은 남성 의사들은 여성에게서 어떠한 문제를 찾을 수 없단 걸 근거로 여성들이 증상을 지어냈다고 믿기까지 했죠. Elinor Cleghorn의 신간 "건강하지 못한 여자들"은 이런 끔찍한 차별이 어떻게 의료계 문화에 고스란히 남아있으며, 여성들이 여성혐오적이고 업악적인 의료계에 어떤 식으로 반..
지구밖의 심해속 세상, <Alien Oceans> 스타트렉이나 스타워즈 같은 SF영화를 보면 등장하는 외계인들은 놀랍게도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눈, 코, 귀가 달렸고 심지어 다섯손가락은 아닐지언정 손도 있고, 좋은 영어도 구사할수 있죠. 이건 모든 SF 감독들이 상상력이 부족하다거나 그저 게으르기 때문이 아닙니다. 단지 한번도 우리 이외의 지적 생명체를 본 적이 없으니 다 우리 같다고 믿는 것으로 정당화되죠. 하지만 만약 우리가 외계 생명체가 있을 것이라 짐작한 곳이 아닌 완전히 다른 곳에 사는 지적 생명체가 있다면, 어떤 식으로 상상해야 할까요? NASA에서 행성과학자로 일하는 Kevin Hand가 쓴 2020년작 책 "Alien Oceans"는 목성과 토성의 위성들 깊숙한 곳에 있을것으로 예상되는 대양에 관하여 이야기 하는 책입니다. 또한 ..
<에이다 블랙잭, 북극에서의 생존 이야기> 에이다 블랙잭은 1922년 있었던 4명 탐험대원이 동행한 북극 탐험에서 유일한 생존자였습니다. 원래는 재봉사로 고용이 된 것인데 파견되었던 브란겔섬의 상황이 악화되자 살아남기 위해 처음엔 상상도 못한 일까지 모든 일을 도맡아 해야 했습니다. 탐험 도중 이듬해 겨울 내 먹을 것이 금방 떨어질 것이란 우려에 다른 3명의 대원들은 시베리아 해안으로 건너가 구조를 요청하려고 했으나 그 여정 중 실종되었고, 에이다는 그 당시 괴혈병으로 죽어가는 다른 한명의 대원을 보살피며 캠프에 남아있어야 했습니다. 그 다른 한명의 대원이 금방 죽었기 때문에 그때부터 에이다는 살아남기 위한 모든 것을 혼자 도맡아 했습니다. 사냥은 기본이고 난로와 주방을 위한 나무를 쌓아놓는 것은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그는 이 모든 걸 알래스카에..
컨테이너화가 바꾼 글로벌 경제, <더 박스> (영어로 작성했던 리뷰를 다시 번역한 것입니다, https://www.goodreads.com/review/show/4008277839 ) 2021년 3월, "에버 기븐"호가 수에즈 운하 중간을 가로막아 섰을 때, 이집트 정부는 운하를 다시 재개하기 위해 온 노력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 배는 벌써 2만 개에 달하는 컨테이너를 운송하는 중이었고, 이렇게 무거운 배를 움직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 보였습니다. 이것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수에즈 운하가 가로막힌 당시, 양쪽에서 지나갈 수 있길 기다린 배는 총 300여 척이 었는데 그중에 컨테이너 선박은 41척이었고 대부분이 "에버 기븐"호와 같은 수의 컨테이너를 수용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 뉴스를 보면서 그 규모에 감히 놀랄 수 밖에 없었습니다. 60..
<크라카토아 화산 폭발, 1883년>, 사이먼 윈체스터 저는 항상 역사에서 한 곳에서 발생했던 사건이 나중에 전 세계로 뻗어 나가는 식의 사건 이야기에 매료되는데요, 그 한 가지가 유럽의 근현대사를 뒤흔든 프랑스 혁명입니다.만약 인간의 영향이 아닌, 좀 더 전 지구적인 충격을 준 사건을 찾는다면, 우리는 1883년의 인도네시아, 크라카토아 화산이 폭발했던 때로 돌아가야 할 겁니다. 크라카토아 화산 폭발은 인류 역사상 기록된 가장 큰 규모였습니다. 폭발에 결과 생긴 41m 높이의 쓰나미가 주변 해협을 덮쳤고 36,000명에 달하는 사람이 사망했습니다. 폭발음으로 생긴 충격파는 지구를 7바퀴 돌고서야 사라졌고, 대기권에 뿜어진 화산재는 몇 년씩 머물며 태양 빛을 막아 무려 전 지구의 평균 온도를 내리기도 했죠. 가장 놀라운 것은, 폭발로 거대했던 화산 자체가 아..
<공정하다는 착각> 마이클 센델 5년 전 유럽으로 건너오며 여기서 오래 살기로 마음먹은 그즈음, 갑자기 극우 인기주의 정당이 정치 수면으로 급부상하는 것을 보며 무척 당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중 답을 찾기 힘들었던 질문 중 하나는 왜 인제야, 왜 이 유럽 제1국가 사이에서 저런 정당이 목소릴 얻냔 겁니다. 마이클 샌델의 책 "공정하다는 착각"은 그 질문의 일부 해답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세계화가 쓰나미처럼 세계를 휩쓰는 동안, 현재의 정치 체제는 이걸 견뎌야 하는 어떠한 합리적 설명을 건네지 못했고 오히려 이걸 세계화의 여파를 준비되지 못한 개개인의 책임에 대한 처벌처럼 투영하죠. 이런 잔인한 판단은 현재 정치 체제가 깊이 믿고 있는 능력주의에 근본이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능력주의는 "열심히 일하고 규칙에 따르면 재능에 따라 상승..
"암흑 물질"의 존재를 밝힌 천문학자 베라 루빈의 삶 www.goodreads.com/book/show/57026357-vera-rubin Vera Rubin The first biography of a pioneering scientist who made significant contributions to our understanding of dark matter and championed the a... www.goodreads.com 베라 루빈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던 우주에 관한 상식을 뒤집은 연구로 유명한 천문학자입니다. 그녀의 유명한 연구 중 하나는 은하계의 회전에 관한 것이었는데, 이 결과로 암흑 물질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이 연구로 지금 우리는 전 우주에 존재하는 질량의 80% 정도는 아직 인류가 탐지할 수 없는 물질로 이루어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