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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감상록/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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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eing 737 MAX의 추락 그리고 보잉의 몰락, <Flying Blind> 두 번째 보잉 737 MAX가 에티오피아에서 추락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저는 너무나 충격을 받아 스스로에게 되물을수 밖에 없었습니다. “최고의 기술로 그토록 잘 알려진 회사가 어떻게 최신 항공기의 이런 중대결함을 모를 수 있었을까? 아마도 이건 우연의 일치일지도 몰라" 하지만 이 모든 의문에도 불구하고 이것은 사실이었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이러한 사고가 단순히 우연한 불행이 아니라 신자유주의 정책이 축적된 결과라는 점입니다. 책, “플라잉 블라인드(Flying Blind)”는 바로 이 시점에서 보잉 737 MAX 사고의 전말을 이야기하는 책입니다. 보잉과 같은 매우 큰 회사가 직원과 고객의 이익을 제쳐두고, 단기적 성과인 주식과 같은 것에 열광을 한다면 많은 사람들이 우려를 표해햐 하는게 당연하다고 ..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놀라운 오디세이> 평범한 세상을 사는 사람들은 정치인들이 오직 자신만을 위해 관심받기를 갈구하고, 그들의 연약한 자아를 노출시켜가면서까지 소극적 게임을 벌이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우연치 않게도 이 모든 정치인들은 전부, 남자이기도 하죠. 우익 인기영합주의가 횡행하며 정치적 극장에서 벌어지는 행태가 가장 극단적으로 더러워진 요즘 같은 때에 많은 사람들이 독일에서 총리로 16년을 역임한 여성 총리, 메르켈에게서 실낱같은 희망을 보는 것은 굉장히 반갑기도 합니다. 책, “메르켈 총리의 놀라운 오디세이"는 이 혼돈스러운 시절을 견뎌가며 역임해온 그녀의 정치적 삶에 대한 기록입니다. 메르켈은 강한 어휘나 과한 정치적 쇼를 통해 상대편을 이겨먹는 식의 정치가 아니라 항상 충분한 양의 사실과 긴 설득으로 반대편의 목소리를 ..
<The World Without Us>, 인간 없는 세상의 미래 요즘 기후 위기, COVID 전염병과 같은 뉴스는 우리 인간이 가까운 시일 내에 끝날 수도 있다는 두려움을 갖게 합니다. 하지만 모든 인류가 갑자기 사라진다면 어떻게 될까요? 자연은 인류가 한 번도 진화한 적 없었던 것처럼 돌아갈까요? 책 '우리 없는 세상'은 원시 문명에서 농업, 예술, 심지어 원자력 발전소와 같은 현대 산업화의 발자취까지 인류가 남긴 기록을 추적하여 우리 인간이 어느 날 갑자기 사라져 버리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상상해 보고 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크고, 긴 다리같이 인류의 건축사에 남을 위업들은 수세기동안 존재할 수 있을 것이란 통상적인 믿음과는 달리, 진정으로 가장 오래 지속되는 것은 우리가 최근에 발명한 오염 물질입니다. 가까운 장래에 생분해되지 않는 플라스틱 입자로 가득 찬 바..
케테 콜비츠의 생애를 기록한 일기와 편지들 사람들은 예술가가 지내는 큰 고난의 세월을 훗날 그 사람이 평생의 역작을 만드는데 필요하다고 말하곤 하는데 그중 얘 많이 언급되는 예로 조각가 케테 콜비츠가 있습니다. 그는 1차 세계 대전에서 둘째 아들이었던 피터를 잃었고 이 일로 인해 평생 동안 괴로워하였습니다. 이 슬픔을 이겨내고 다른 전사한 군인의 유가족들을 위로하기 위해, 그는 아들이 묻혀 있던 벨기에의 독일 병사 공동묘지에 유명한 조각상을 설립하죠. 하지만 이 많은 업적에도 불구하고 그가 두번의 전쟁을 어떻게 견뎌 내었는지, 또한 조국이었던 독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는지 궁금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의 아들 피터와 운명의 장난인지, 그의 아들과 이름이 같았던 손자까지 양 세계대전으로 잃은 그는 민족주의 이름으로 이들을 희생한 조국을 용서할 수 ..
축구로 엮은 세계 현대사, <The Age of Football> 어떤 기준으로 봐도 월드컵은 세계에서 제일 큰 규모의 경기입니다. 하지만 이런 토너먼트가 인류의 화합과 평화로운 것을 상징한다고 생각한다면, 이 역사의 이면도 봐야 할 것입니다. 책 은 이런 역사의 이면에 대해 면밀하게 술회하는 책입니다. 이 책은 전 세계를 각 국가를 가이드하며 그 나라만의 풍부한 현대 역사와 축구를 중심으로 한 이야기를 한데 엮어 놓은 것과 같습니다. 아프리카를 시작으로 중동, 가장 부패하기로 악명높은 FIFA에 이르기까지, 아마도 많은 사람들은 세계적 추세가 지형적, 경제적인 모든 차이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비슷할 수 있을지 놀랄 것입니다. 첫째로, 각 나라의 축구 생태계는 세계화 이후 도저히 지속 가능한 상태가 아닌 것이 되어버렸습니다. 축구의 재능이 있는 선수들은 유럽 연합으로 더..
날개 위의 세상 <A World on The Wing> 새들은 자유롭게 날 수 있단 점에 이미 특별하지만, 철새는 특히 평균적으로 지구 반 바퀴 이상을 날 수 있을 정도로, 상상할 수도 없을 만한 거리를 난다는 점에서 이미 더욱더 특별한 대상입니다. 하지만 인류는 이런 철새들이 어떻게 행동하며 생존해 왔는지 이제까지 거의 몰랐죠. 조류학자 Scoot Weidensaul은 그의 최근 저서 "날개 위의 세상(A World On The Wing)"에서 입이 떡 벌어질 만한 이 철새들의 놀라운 특징을 알려줌과 동시에, 인류가 이 철새들의 멋진 사실들에 대해 채 파악도 하기 전 의도치 않게 이들의 생존을 벼량 끝까지 몰고 간 것에 대해 얘기하고 있습니다. 저로썬 철새의 가장 멋진 점이 너무도 많아 그중에서 소개할 것을 꼽기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그래도 몇 가지 꼽아보..
여성혐오로 가득찬 의학계의 변천사, <Unwell women> 어느날 당신이 심한 통증 때문에 의사에게 갔다고 상상해 봅시다. 당신이 뭐라고 하던 의사는 듣는둥 마는둥 할겁니다. 만약 이런 일이 있다면 당신은 참 운 없는 날이라고 할지 모르겠지만 여성에게는 그저 수천년 동안 이어온 의학계의 흔한 반응일 뿐입니다. 수세기동안 의사들은 여성들이 호소하는 고통이 왜 발생하는지 전혀 알지 못한채였고, 이로 인해 여성들은 적절한 의료 서비스에 대한 접근이 불가능한 상태였습니다. 게다가 많은 남성 의사들은 여성에게서 어떠한 문제를 찾을 수 없단 걸 근거로 여성들이 증상을 지어냈다고 믿기까지 했죠. Elinor Cleghorn의 신간 "건강하지 못한 여자들"은 이런 끔찍한 차별이 어떻게 의료계 문화에 고스란히 남아있으며, 여성들이 여성혐오적이고 업악적인 의료계에 어떤 식으로 반..
지구밖의 심해속 세상, <Alien Oceans> 스타트렉이나 스타워즈 같은 SF영화를 보면 등장하는 외계인들은 놀랍게도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눈, 코, 귀가 달렸고 심지어 다섯손가락은 아닐지언정 손도 있고, 좋은 영어도 구사할수 있죠. 이건 모든 SF 감독들이 상상력이 부족하다거나 그저 게으르기 때문이 아닙니다. 단지 한번도 우리 이외의 지적 생명체를 본 적이 없으니 다 우리 같다고 믿는 것으로 정당화되죠. 하지만 만약 우리가 외계 생명체가 있을 것이라 짐작한 곳이 아닌 완전히 다른 곳에 사는 지적 생명체가 있다면, 어떤 식으로 상상해야 할까요? NASA에서 행성과학자로 일하는 Kevin Hand가 쓴 2020년작 책 "Alien Oceans"는 목성과 토성의 위성들 깊숙한 곳에 있을것으로 예상되는 대양에 관하여 이야기 하는 책입니다. 또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