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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World Without Us>, 인간 없는 세상의 미래 요즘 기후 위기, COVID 전염병과 같은 뉴스는 우리 인간이 가까운 시일 내에 끝날 수도 있다는 두려움을 갖게 합니다. 하지만 모든 인류가 갑자기 사라진다면 어떻게 될까요? 자연은 인류가 한 번도 진화한 적 없었던 것처럼 돌아갈까요? 책 '우리 없는 세상'은 원시 문명에서 농업, 예술, 심지어 원자력 발전소와 같은 현대 산업화의 발자취까지 인류가 남긴 기록을 추적하여 우리 인간이 어느 날 갑자기 사라져 버리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상상해 보고 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크고, 긴 다리같이 인류의 건축사에 남을 위업들은 수세기동안 존재할 수 있을 것이란 통상적인 믿음과는 달리, 진정으로 가장 오래 지속되는 것은 우리가 최근에 발명한 오염 물질입니다. 가까운 장래에 생분해되지 않는 플라스틱 입자로 가득 찬 바..
케테 콜비츠의 생애를 기록한 일기와 편지들 사람들은 예술가가 지내는 큰 고난의 세월을 훗날 그 사람이 평생의 역작을 만드는데 필요하다고 말하곤 하는데 그중 얘 많이 언급되는 예로 조각가 케테 콜비츠가 있습니다. 그는 1차 세계 대전에서 둘째 아들이었던 피터를 잃었고 이 일로 인해 평생 동안 괴로워하였습니다. 이 슬픔을 이겨내고 다른 전사한 군인의 유가족들을 위로하기 위해, 그는 아들이 묻혀 있던 벨기에의 독일 병사 공동묘지에 유명한 조각상을 설립하죠. 하지만 이 많은 업적에도 불구하고 그가 두번의 전쟁을 어떻게 견뎌 내었는지, 또한 조국이었던 독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는지 궁금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의 아들 피터와 운명의 장난인지, 그의 아들과 이름이 같았던 손자까지 양 세계대전으로 잃은 그는 민족주의 이름으로 이들을 희생한 조국을 용서할 수 ..
축구로 엮은 세계 현대사, <The Age of Football> 어떤 기준으로 봐도 월드컵은 세계에서 제일 큰 규모의 경기입니다. 하지만 이런 토너먼트가 인류의 화합과 평화로운 것을 상징한다고 생각한다면, 이 역사의 이면도 봐야 할 것입니다. 책 은 이런 역사의 이면에 대해 면밀하게 술회하는 책입니다. 이 책은 전 세계를 각 국가를 가이드하며 그 나라만의 풍부한 현대 역사와 축구를 중심으로 한 이야기를 한데 엮어 놓은 것과 같습니다. 아프리카를 시작으로 중동, 가장 부패하기로 악명높은 FIFA에 이르기까지, 아마도 많은 사람들은 세계적 추세가 지형적, 경제적인 모든 차이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비슷할 수 있을지 놀랄 것입니다. 첫째로, 각 나라의 축구 생태계는 세계화 이후 도저히 지속 가능한 상태가 아닌 것이 되어버렸습니다. 축구의 재능이 있는 선수들은 유럽 연합으로 더..
날개 위의 세상 <A World on The Wing> 새들은 자유롭게 날 수 있단 점에 이미 특별하지만, 철새는 특히 평균적으로 지구 반 바퀴 이상을 날 수 있을 정도로, 상상할 수도 없을 만한 거리를 난다는 점에서 이미 더욱더 특별한 대상입니다. 하지만 인류는 이런 철새들이 어떻게 행동하며 생존해 왔는지 이제까지 거의 몰랐죠. 조류학자 Scoot Weidensaul은 그의 최근 저서 "날개 위의 세상(A World On The Wing)"에서 입이 떡 벌어질 만한 이 철새들의 놀라운 특징을 알려줌과 동시에, 인류가 이 철새들의 멋진 사실들에 대해 채 파악도 하기 전 의도치 않게 이들의 생존을 벼량 끝까지 몰고 간 것에 대해 얘기하고 있습니다. 저로썬 철새의 가장 멋진 점이 너무도 많아 그중에서 소개할 것을 꼽기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그래도 몇 가지 꼽아보..
여성혐오로 가득찬 의학계의 변천사, <Unwell women> 어느날 당신이 심한 통증 때문에 의사에게 갔다고 상상해 봅시다. 당신이 뭐라고 하던 의사는 듣는둥 마는둥 할겁니다. 만약 이런 일이 있다면 당신은 참 운 없는 날이라고 할지 모르겠지만 여성에게는 그저 수천년 동안 이어온 의학계의 흔한 반응일 뿐입니다. 수세기동안 의사들은 여성들이 호소하는 고통이 왜 발생하는지 전혀 알지 못한채였고, 이로 인해 여성들은 적절한 의료 서비스에 대한 접근이 불가능한 상태였습니다. 게다가 많은 남성 의사들은 여성에게서 어떠한 문제를 찾을 수 없단 걸 근거로 여성들이 증상을 지어냈다고 믿기까지 했죠. Elinor Cleghorn의 신간 "건강하지 못한 여자들"은 이런 끔찍한 차별이 어떻게 의료계 문화에 고스란히 남아있으며, 여성들이 여성혐오적이고 업악적인 의료계에 어떤 식으로 반..
지구밖의 심해속 세상, <Alien Oceans> 스타트렉이나 스타워즈 같은 SF영화를 보면 등장하는 외계인들은 놀랍게도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눈, 코, 귀가 달렸고 심지어 다섯손가락은 아닐지언정 손도 있고, 좋은 영어도 구사할수 있죠. 이건 모든 SF 감독들이 상상력이 부족하다거나 그저 게으르기 때문이 아닙니다. 단지 한번도 우리 이외의 지적 생명체를 본 적이 없으니 다 우리 같다고 믿는 것으로 정당화되죠. 하지만 만약 우리가 외계 생명체가 있을 것이라 짐작한 곳이 아닌 완전히 다른 곳에 사는 지적 생명체가 있다면, 어떤 식으로 상상해야 할까요? NASA에서 행성과학자로 일하는 Kevin Hand가 쓴 2020년작 책 "Alien Oceans"는 목성과 토성의 위성들 깊숙한 곳에 있을것으로 예상되는 대양에 관하여 이야기 하는 책입니다. 또한 ..
<에이다 블랙잭, 북극에서의 생존 이야기> 에이다 블랙잭은 1922년 있었던 4명 탐험대원이 동행한 북극 탐험에서 유일한 생존자였습니다. 원래는 재봉사로 고용이 된 것인데 파견되었던 브란겔섬의 상황이 악화되자 살아남기 위해 처음엔 상상도 못한 일까지 모든 일을 도맡아 해야 했습니다. 탐험 도중 이듬해 겨울 내 먹을 것이 금방 떨어질 것이란 우려에 다른 3명의 대원들은 시베리아 해안으로 건너가 구조를 요청하려고 했으나 그 여정 중 실종되었고, 에이다는 그 당시 괴혈병으로 죽어가는 다른 한명의 대원을 보살피며 캠프에 남아있어야 했습니다. 그 다른 한명의 대원이 금방 죽었기 때문에 그때부터 에이다는 살아남기 위한 모든 것을 혼자 도맡아 했습니다. 사냥은 기본이고 난로와 주방을 위한 나무를 쌓아놓는 것은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그는 이 모든 걸 알래스카에..
컨테이너화가 바꾼 글로벌 경제, <더 박스> (영어로 작성했던 리뷰를 다시 번역한 것입니다, https://www.goodreads.com/review/show/4008277839 ) 2021년 3월, "에버 기븐"호가 수에즈 운하 중간을 가로막아 섰을 때, 이집트 정부는 운하를 다시 재개하기 위해 온 노력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 배는 벌써 2만 개에 달하는 컨테이너를 운송하는 중이었고, 이렇게 무거운 배를 움직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 보였습니다. 이것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수에즈 운하가 가로막힌 당시, 양쪽에서 지나갈 수 있길 기다린 배는 총 300여 척이 었는데 그중에 컨테이너 선박은 41척이었고 대부분이 "에버 기븐"호와 같은 수의 컨테이너를 수용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 뉴스를 보면서 그 규모에 감히 놀랄 수 밖에 없었습니다. 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