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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불행의 원인, "자아 폭발" TV나 인터넷 뉴스를 보자, 외신에선 서방기자가 참수당했다는 뉴스가 첫면에 나온다. 저 멀리 중동에서의 잔인한 전쟁은 몇명 사망하는 것은 이제 뉴스도 아닌듯 하다. 또한 국내 소식은 각종 성폭력 및 직계가족간의 비정한 살인 같은 뉴스가 끊이질 않는다. "인간 불행의 유일한 원인은 자신의 방에서 조용히 머무르는 법을 모르기 때문이다", 파스칼은 인간의 만성적인 불행의 원인을 자신의 고립을 한정하지 않으려는 인류 본연의 공통적 성격으로 설명했다. 그러나 몇천년 전 선사시대의 고고학적 증거는 그 시절에 전쟁이 없었으며, 또한 여성과 어린이에 대한 정신적인 학대 또한 존재하지 않았음을 분명히 증명한다. 분명 어느 시점에서 인류는 전쟁통에 빠져들며 세상 전체가 정신적인 불화상태에 빠져들었다. 그 사이에 대체 무슨..
한국은 어떻게 "아파트 공화국"이 되었나 내가 처음으로 아파트에 입주한 때가 생각난다. 지금은 아담하다고 할 수준의 12층 아파트 2동짜리 였는데 엘레베이터를 탄 그 순간부터 이 곳은 뭔가 세련되었다는 느낌이 물씬 들었다. 베란다 너머 보이는 넓은 전망, 좁은 공간을 최대한 펼쳐 놓은 듯한 평수, 그리고 각자의 방으로 분리된 공간. 현대를 사는 한국인에게 아파트라는 것은 이렇게 현대성과 편안함의 상징이다. 그러나 이런 아파트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외국(정확히는 서구)에 나가 자신이 아파트를 선호한다고 얘기한다면 아마 굉장히 수상히 여길것이 분명하다. 서구에서 시도된 아파트 단지들은 지금은 대부분 범죄의 온상과도 같은 지역이기 때문이다. 영화 을 보면 이와 같은 이미지들이 잘 투영되어 나온다. 책을 지은 발레리 블레조는 이런 한국과 프랑스의 대조..
폭력의 차별을 현대화하다, <로보캅>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영공을 날아다니며 목표물을 공격해대는 UAV에 대한 뉴스는 이제 매우 익숙하다. 강대국들은 언론에서 말한대로, 그런 살상무기들이 날아다니며 활개치는 것을 나름 국가보안에 합당한 이유를 붙여 정당화한다. 그러나 그 이면 폭력의 지역 차별적인 실현, 즉 본국에선 상상도 못할 짓을 지구 어디에선가 저지르는게 가능한 그 이유는 바로 그곳이 "유권자의 밭"이 아닌 전혀 다른 곳이기 때문이 분명하다. 아무도 LA 상공에서 헬파이어와 기총으로 무장하며 범죄자를 감시한다는 UAV를 원하진 않을 것이다. 언제 어디서 죽을지 모른다는, 그 분명한 폭력의 존재감이 사람들을 공포에 질리게 만들기 때문이다. 영화은 이런 미국의 이면적인 현실을 투영한다. 다른 나라 전쟁지역에는 전투병 역할을 하는 로봇을 대..
한때 흑인이었던 남자의 자서전 멀지않았던 과거에 미국은 피부색이 백인이 아닌 다른 여타 인종들에게 무척이나 잔인한 나라였다. 그건 불과 한세대 이전도 안되는 시절 대중에 자연스러웠던 야만적 문화였고, 지금에서 전 인류가 다시는 반복하지 않으리라 믿는 일종의 중세와 같은 시절로 기억된다. 감히 그런 숨막히는 사회적 압박속에서도 그 시절상을 담담히 기록하는 문학 또한 존재하기 마련이다. 제임스 윌든 존슨의 "한때 흑인이었던 남자의 자서전"은 남부 백인 아버지와 흑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기구한 운명의 한 남자의 인생의 고백과도 같은 책이다. 그의 피부색의 어중간함은 스스로도 분명하게 의식치 못 할 정도로 백인과 흑인 경계선 사이에 있기때문에, 그의 인생 내내 자신이 어떤 인종인지에 대한 판단을 강요당하게 된다. 백인들의 사교 파티에 ..
극장국가, 북한 북한의 "꽃파는 처녀, 피바다" 와 같은 대규모 연극공연, 대축전의 매스게임, 인민군의 무력행진 등이 "극장"안의 "공연"이 될때, 정작 관객은 누구인 것일까? 외세를 향한 메시지라기보다도, 참여하는 자 스스로가 관객이다. 그것은 김일성이란 권력자를 향한 몸짓이 아니라, 북한의 권력을 자신의 정신 세계로 인민들 스스로 구축하는 나름의 방법이다. 일제강점기에 살아보지도 않은 지금의 세대들을 끊임없이 김일성의 항일 빨치산과 깊은 공감대를 가지게 하고, 자신들의 뿌리에 대한 긍정적 감정은 곧 김일성-김정일 세습과정에 자연스런 역할을 한다. 부모의 후광을 업고 세상에 뜨는 정치인은 어렵지 않게 찾을수 있다. 극장국가란 것이 그것이다, 본래 경찰, 군대와 같은 폭력유지 수단의 점유가 국가라는 것이 막스베버의 이론..
일이란 무엇인가 / 알 지니 "일이란 무엇인가?", 스스로 '일 중독'임을 자처하던 이책의 저자는 현대에 들어서 더 복잡해진 노동시장을 밑바탕으로, 일자리의 의미를 심도깊게 분석한다. 사람들 대부분이 흥미없는 일을 직업으로 삼으면서도 살아있는 한 계속해서 일하려는 그 밑바탕의 심리를 파헤치는 것이다. 요즘같이 제대로된 일자리가 거의 나오지 않는 시점에, 이 책을 통해 다시 생각하게 된 "일자리"의 의미는 사람의 숨쉬는 것과 같은 삶의 필수조건이란 생각이 든다. 일한다는 것은 1차적으로 금전적인 목적이 가장 크다. 그러나 보물을 찾으려 심해를 뒤지다 전혀 다른 뜻밖의 생물을 찾게 되듯, 일하는 과정에서 사람들은 인생의 여러 부분을 느끼고, 또 여러 인간 군상을 마주치게 된다. 그런 상호 작용은 일자리가 단순히 월급 나오는 곳이 아닌,..
합숙 교육 또다시 합숙 교육이다. 왜 꼭 "합숙"을 해야할까, 요즈음엔 예비군도 출퇴근 형식이 많다, 물론 동원에 걸려 고생하는 분들도 눈에 띄지만...휴식이라 볼 수 있는 개념이지만, 역시 군대문화 아닐까 한다. 그러니까 이런것 좀 출퇴근 교육으로 전환 좀...
기후변화 벼량끝의 인류, "긴 여름의 끝" 꽁꽁 얼어붙어 아무것도 살지 못할 것 같은 긴 겨울, 그 틈 사이로 존재한 여름 중 에서도, 유독 지금 이 시대인 "긴 여름" 간빙기는 1만년이 넘게 지속되고 있다. 운좋은 시기를 타고난 인류는 수렵에서 농경으로, 다시 산업사회로 진화했다. 이제는 자신의 역량으로 자연의 위협에서 완전히 독립한 것 처럼 군림한다. 하지만 고작 프레온가스로 오존층이 뻥 뚫리더니 이젠 전지구적 기후변화까지 일으키며 자기가 이룬 문명의 기반을 뒤흔들고 있다. 뭐가 문제일까? 은 이미 임계치를 넘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몰고올 인간문명의 변화를 예측하고, 거기에 대응할 방법을 모색하는 책이다. 유의할 점은 이 책이 다루는 대응방법이란게 현대사회의 지속가능성을 모색하는 점이 아니란 것이다. 이것은 생존가능성에 대한 책이다. "긴 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