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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라 루빈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던 우주에 관한 상식을 뒤집은 연구로 유명한 천문학자입니다.
그녀의 유명한 연구 중 하나는 은하계의 회전에 관한 것이었는데, 이 결과로 암흑 물질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이 연구로 지금 우리는 전 우주에 존재하는 질량의 80% 정도는 아직 인류가 탐지할 수 없는 물질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베라는 과학적 주제에 대해 절대 가볍게 결론을 내리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대부분의 경력을 은하계를 관측한 후 이후 이론적 바탕에 필요한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분석하는데 노력해왔습니다. 그녀는 오직 충분한 증거가 있다고 스스로 믿음이 간 후에야, 결론을 내리곤 했습니다.
베라는 과학적 성과뿐만이 아니라, 다른 여성 과학자들이 여성이란 이유로 받는 차별받는 것에도 꾸준히 목소리를 내왔습니다. 그녀는 얼마나 어처구니없는 이유 때문에 여성 과학자들이 기회를 잃어야만 하는지 잘 알고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어떤 과학 단체에서 여성이란 이유로 멤버십을 거절하는 식이었죠.
성적 평등을 위해 지난 한 싸움을 벌인 후, 베라와 동료들을 많은 과학단체에서 마침내 미래에 여성의 자리를 보장할 수 있는 변화를 이끌어 냅니다.
베라가 4명의 아이를 낳아 기르는 동안 어떻게 이토록 성공적으로 커리어를 쌓을 수 있었는지 가늠해보면서, 한국의 유명한 소설인 "82년생 김지영"을 떠 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주인공인 김지영은 반복되는 가사, 무의미한 의무 속에서 자신이 아무것도 아닌 정도쯤으로 결국 무너져 내리고 말죠.
만약 베라처럼 김지영에게도 헌신적인 가족들, 사려 깊은 남편이 있었다면 좀 달랐을까요? 베라처럼 성공적인 삶을 산 여성이 있는 것은 당연히 기쁜 일이지만, 반대로 오직 자신을 둘러싼 상황과 사회적 편견 때문에 자신의 삶의 정점까지 오르지 못한 수 없는 여성들 또한 있을 것입니다. 그런 그녀들에게 미안한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