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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걱정/사회문화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는게 '음모론'이다

대한민국의 가장 보수적인 언론을 통틀어서 '조중동'이라고 부른다. 이 셋 언론사가 2007년 광우병 파동 때 PD수첩에게 충고 했던 말을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언론이 사실을 왜곡해서 국민을 혼동에 빠트린 죄가 크다"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이유로 천안함이 침몰한 가운데, 이 셋 언론사는 어떤 기사를 내보내고 있을까?

조선일보 4월 23일



중앙일보 4월 24일



물론 이 언론사들이 항상 말했던 변명처럼 "공익을 위한 의혹제기" 정도로 봐줄수 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고작 2년만에 그들이 주창하던 국민이 가져야 할 언론관을 이렇게 쉽게 내던져 버리는게 말이나 되는가. PD수첩에게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근거 삼았다며 (이런 '반론'이 '사실'인지 조차 의문이지만) 기소, 재판까지 비난을 아끼지 않았던 그 태도는 천안함 사건에 대한 이들 언론사에는 적용되지 않는가? 자칭 보수는 그렇게 태도변화가 잦은 건가?

사건의 경중을 따지자면 많은 장병이 숨진 천안함 사건에 좀 더 신중한 보도를 취하는게 마땅하다. 저런 무작정 추측보도들은 장병들의 넋을 위로하는 것도 아니고, 국민의 혼란을 덜 정도의 공익성을 가지는 것도 아니다. 결국 보수라는 포지션을 버리고, 자신들이 보고 싶은 것만 노출시키는 음모론적 성격을 드러내는 것 아닌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