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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감상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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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러브 스토리 (2009) / 마이클 무어 감독 팍스 로마나 시대와 팍스 아메리카 시대의 큰 차이점이라면? 생활이 좀 더 편리해졌을 뿐 전체적인 지배 방법은 비슷하다. 그 전 어떤 시대보다 산업이 융성했지만 로마는 노예계급으로 대표되는 그룹의 노동력을 착취했고, 현재의 미국은 이주노동자과 비정규직등 하위 노동계급을 착취한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콜로세움에서 펼쳐지던 잔혹한 게임은 현대에 와선 TV와 인터넷 등 여러가지 유흥을 제공하면서 계급의식을 희석시켰다. 또는 신분을 뛰어넘을 수 있을거라는 환상에 젖게해서 문제의식을 못하게 했다. 이렇게 여러가지 처방전이 동원되지만 결국 해결 불가능한 순간이 올땐? '공포'를 이용한다. 영리하게 공포에 대한 인간의 본능을 이용하면 체제에 대한 반감을 기대감으로 바꿀수 있기 때문이다. '자본주의: 러브스토리'의 배경은..
배틀 포 하디타 (Battle for Haditha, 2008)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것으로 알카에다와 미군 그리고 민간인 입장 이렇게 3개의 시선으로 하나의 사건을 바라보는 영화다. 일종의 엄니버스 영화인 셈인데, 하나의 사건 때문에 등장인물 대부분이 상처만 입고 끝난다는 점에서 아주 슬픈 영화다. 최근 아파치 헬기 공격으로 로이터 기자가 숨진 사건이 있었다. 영화에 나오는 장면처럼 항공기로 감시하면서 암살작전 도중 적군인 줄 알고 착각한게 이유였다. 대부부 이 기사를 두고 미군이 미국인 기자를 쐈다는 것에 비난의 초점이 가는 듯했다. 하지만 전혀 다른 나라에 살고 있는 내가 보았을 때 무서운 점은, 무인항공기를 통해서 먼 곳에 의심가는 행위를 하고 있다는 이유를 들어 정당한 공격을 가할수 있다는 바로 그 논지였다. 그것도 전 대통령이 전쟁은 미국의 승리로..
더 로드 (2008) 이 영화가 보통의 재난영화이길 기대했다면 십중팔구 실망 할 것이다. 그만큼 전개가 굉장히 느리다. 일종의 기승전결을 느낄수 없다. 어떻게 인류의 종말이 시작되는지, 화려한 액션 장면이 나오며 끈끈한 가족애로 위기를 모면하는 헐리우드의 뻔한 영화를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 (쓰고보니 2012을 의미하고 있다) 이런 뻔한 영화의 특징에서 벗어났다는 점이, 동저자인 맥카시가 쓴 소설을 영화화한 것들의 특징이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가 그 예다. 먼저 제작한 이 영화에서는 피가 난무하고 (번역 탓인지 모르겠지만) 난해한 말들이 너무 많았지만 다행히 '더 로드'는 그런 어려운 영화는 아니다. 아버지와 아들이 나누는 대화는 상당히 축약되있지만 그 의미가 충분히 와닿는다. 또한 다른 사람들이 삶을 끝내버림으로써..
나쁜 사마리아인들 / 장하준 흔히들 이야기하는 것처럼 역사는 승자에 의해서 쓰여진다고 하던가? 경쟁에서 패한 국가는 저마다 그런 결과가 나올 수 밖에 없는 이유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역사에서 인과관계를 잘 학습해 미래에 적용시키면 -강대국은 못되더라도- 패배에서 오는 설움을 덜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이유로 예전부터 '지금의 강대국은 어떻게 이루어졌나'와 같은 연구가 항상 진행돼 왔는데, 최근 중국에서 '대국불기'와 같은 책 시리즈가 유행하는 것도 그런 대중의 관심사를 잘 나타내고 있다. 요즈음 우리가 생각하는 국가의 흥망은 '경제 패권'에 달려있으니까 지금의 강대국을 이루는 힘을 연구할 때에는 자연스럽게 그 나라의 경제사에 초점이 맞춰지게 된다. 그럼 일련의 경제사에 나오는 사료를 종합해 경제학으로 해석하는 것과 그것을 기반으로..
예수전 / 김규향 예수는 좌파일까? 우파일까? 종교가 있고 나와 정치적인 생각이 비슷한 친구와 한창 이야기 한게 있는데, 지금 기록되있는 이천년 전 예수의 행보를 봤을 때 '좌파'가 아니겠냐는 것이었다. 내가 보았을 때 예수는 지배체제와 당당히 맞서 타협을 하지 않고, 약하고 병들었으며 그중에서도 천한 사람들과 가까지 지내었으니, 누가 봐도 현실을 옹호하는 우파와는 거리가 멀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이처럼 역사적 예수이건 성경의 예수이건 그와 관련된 기록에서 공통적으로 느껴지는 것이 그가 '혁명가'였단 점이다. 지금은 엉뚱하게도 그가 옹호하고 싶지 않을 수구 기득권 세력이 자리잡은 기독교가 그를 모시지만, 정작 이천년 이후 예수의 생각을 바로 표현하자면 '사회주의를 넘어선 그 어떤 것'이다. '먹보요 술꾼이요, 세관원들과 ..
입사기념차 해외여형을 위한 간략한 지도 큰 지도에서 Waypoint for Jan 2009 보기 잘난척(?) 하는 건 아니지만 이왕 2월 1일부터 신입사원 들어가기 전에 한번 제대로 놀고가야 후회안하겠다 싶어서 유럽 여행을 지르게 되었다. 1월 8일 - 12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도착해서 슈투트가르트에 직장동료들과 만남 12일 - 16일: 스위스 체르마트 16일 - 26일: 이탈리아 27일 - 29일: 일본 여행만큼 설래면서 기분 좋게 만드는 일이 있을까, 맘껏 놀고 그다음에 일을 할란다.
콘스탄스 호수의 꽃, 마이나우 콘스탄스 호수의 꽃, 마이나우 독일의 부활절 휴가를 맞아 2박 3일로 콘스탄스에 다녀왔습니다. 근처에 마이나우(Mainau)라는 섬이 있는데 꽃으로 아름답게 꾸며놓은 멋진 곳이었습니다. 봄이 온 걸 온 몸으로 느끼게 해주더군요 화사하게 핀 꽃들, 봄의 시작을 알립니다. 마이나우로 건너는 다리에서.. 마이나우의 마스코트인 해바라기.. 마스코트는 귀여운데 이렇게 보니 약간 무섭군요 ^^; 사진이 많아서... 꽃으로 표현한 공작새! 이쁘지 않나요? 이번엔 오리로... Schmetterlingshaus, 나비 온실, 이곳이 가장 신기했던 곳이지요. 나비를 접사 해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온실 안에 들어가면 이렇게 나비가 온 천지에 날라다녀요. 유인한다고 놓은 바나나엔 이렇게 징그러운 나비 밖엔.. 나비 ..
폴란드 크라코프를 여행하고 나서.. 몇 주 전 크라코프를 여행할 때 카지미에르(kazimierz) 라는 곳을 들려습니다. 세계대전이 나기 전부터 유대인들이 많이 살던 곳이기 때문에 유대교 사원인 시나고게가 있으며, 또 전후에는 유대인 학살을 추모하기 위해 세워진 위령비가 많이 들어선 곳입니다. 카지미에르 구역에서도 예전 유대인들의 역사에 대해 사진과 문서로 잘 전시해 놓은 곳이 갈리시아 박물관(http://www.galiciajewishmuseum.org/)인데요, 특히 이 안에 전시되어있는 "유대인을 구한 폴란드인"이라는 주제로 현재 그들의 모습을 찍은 사진과 그들이 겪었던 일들을 증언한 것을 실어놓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의인이 되었던 사람들 사진 옆으로 저의 부족한 영어로도 충분히 가치를 느낄만한 문구를 보았습니다. 한 사람을 죽인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