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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감상록/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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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 없는 세상, "장기비상시대" 인류가 이만큼 산업이 발달한 이유는 무엇일까? 나름의 과학 발전이라고 할수도 있겠지만 그 원동력은 분명 석유다. 산업혁명 의 결과 인구는 폭발적으로 늘어나서, 그 이전시대의 인구가 10억인데 반해, 지금은 70억으로 불어나 있다. 사실상 이런 엄청난규모의 인구를 먹여살릴 수 있는 이유도 석유, 천연가스와 같은 화석연료를 기반으로 하는 산업때문이다. (질소 비료를 생각해보라) 제임스 하워드 쿤슬러가 쓴 "장기비상시대"는, 이런 모든 산업의 원동력인 천연자원(주로 석유)이 고갈되어 간다는 명백한 증거제시와 함께 인류가 맞게 될 미래에 대해 전망하는 책이다. 수도꼭지만 돌리면 석유가 펑펑 나온다는 사우디는 석유생산이 정점을 찍었다는 증거가 명백하고, 다른 여타 북해 유전도 고갈되어 가기는 마찬가지다. 미국 석..
긍정은 만병통치약이 아닙니다, <긍정의 배신> 의 저자, 바버라 에런라이크는 유방암 치료를 받으며 지나친 긍정을 일삼는 환자들을 보게된다. 긍정적인 생각만 해야 암 세포가 활동하지 못한다면서 말이다. 흔히 '긍정적'인 좋은 생각만 하는 것이 암 세포를 죽이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지만, 수집된 과학적 근거가 잘못되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하지만 이런 오류는 넘겨짚더라도, 암 자체를 마치 "인생의 축복", "커다란 전환점"으로 여기는 태도에서 볼 때 '지나친 긍정'은 이미 종교와도 같은 같아보였다. 그 종교는 암 환자에게 가해지는 엄청난 통증이 세상을 더 밝게 볼수있는 영광스런 과정이라는며 말도안되는 교리를 가르친다. 누군가 암 치료과정 중 부정적인 생각을 내뱉으면, 이런 사람을 '이단'으로 다루어 자신으로부터 최대한 배격한다. 마치 어떤 행위를 하는 ..
영국이 바다를 점령할수 있었던 이유, <해상시계> 몇년전 유럽에 잠시 머물때 발레를 본적이 있는데, 공연이 끝나고 알고보니 그 발레 주연이 강수진씨여서 꽤 놀란적이 있다. 사람들은 막상 볼 땐 중요한지 모르고 놓치는 경우가 종종있는데, 내 경우엔 영국에서 그리니치에 있는 을 구경할때 이런 일이 한번 더 있었다. 본초자오선으로 경도의 시작이자 정점으로 유명한 그리니치엔, 크로노미터의 시초인 해상시계 H-1, H-2, H-3, 및 H-4 가 전시되어 있었던 것이다. 기계공학자들 사이에서 거의 전설이나 마찬가지인 이 기계를 눈앞에 접했지만, 막상 까막눈인 나는 사람들이 모인 H-3 옆을 흔들리는 사진 한장으로 기념해놓고는 별 의미없이 지나간 것이다. (지금은 얼마나 후회되는지!!) 그렇다면 이 시계가 왜 그렇게 유명한 것일까? 데이바 소벨이 다큐멘터리식 서사..
삼성을 생각한다 / 김용철 삼성이란 기업은 죄가 많다. 재벌이면 다 한다는 범죄행위도, 이정도라면 정말 통이 크다고 불릴 법 하다. 재계에서 권력을 어떤 식으로 다스렸기에 10조원 가량의 돈을 자신의 비자금으로 숨길수가 있는지가 의문이다. 이 정도면 국가경제발전에 기여한 점을 고려해서 작량감계를 해야하는 게 아니라 가중처벌을 해야 마땅한 것이다. 백해무익한 범죄행위를 처벌해서 유사범죄를 막는게 우선이지, 재벌의 공과를 따지자고 수사하는게 아니니까 말이다. 이건희 전 회장이야 삼성을 한국의 대표기업으로 키운 위인이라 백번을 양보한다고 해도, 그의 독단적 결정으로 인해 주주들이 입은 피해를 생각해보면, 그는 삼성 회장에 재직하면서 공적 못지 않게 엄청난 폐를 끼친 셈이 된다. 생각해보라. 잘 봐줬다는 특검에서 대충 찾은 비자금이 4조..
나쁜 사마리아인들 / 장하준 흔히들 이야기하는 것처럼 역사는 승자에 의해서 쓰여진다고 하던가? 경쟁에서 패한 국가는 저마다 그런 결과가 나올 수 밖에 없는 이유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역사에서 인과관계를 잘 학습해 미래에 적용시키면 -강대국은 못되더라도- 패배에서 오는 설움을 덜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이유로 예전부터 '지금의 강대국은 어떻게 이루어졌나'와 같은 연구가 항상 진행돼 왔는데, 최근 중국에서 '대국불기'와 같은 책 시리즈가 유행하는 것도 그런 대중의 관심사를 잘 나타내고 있다. 요즈음 우리가 생각하는 국가의 흥망은 '경제 패권'에 달려있으니까 지금의 강대국을 이루는 힘을 연구할 때에는 자연스럽게 그 나라의 경제사에 초점이 맞춰지게 된다. 그럼 일련의 경제사에 나오는 사료를 종합해 경제학으로 해석하는 것과 그것을 기반으로..
예수전 / 김규향 예수는 좌파일까? 우파일까? 종교가 있고 나와 정치적인 생각이 비슷한 친구와 한창 이야기 한게 있는데, 지금 기록되있는 이천년 전 예수의 행보를 봤을 때 '좌파'가 아니겠냐는 것이었다. 내가 보았을 때 예수는 지배체제와 당당히 맞서 타협을 하지 않고, 약하고 병들었으며 그중에서도 천한 사람들과 가까지 지내었으니, 누가 봐도 현실을 옹호하는 우파와는 거리가 멀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이처럼 역사적 예수이건 성경의 예수이건 그와 관련된 기록에서 공통적으로 느껴지는 것이 그가 '혁명가'였단 점이다. 지금은 엉뚱하게도 그가 옹호하고 싶지 않을 수구 기득권 세력이 자리잡은 기독교가 그를 모시지만, 정작 이천년 이후 예수의 생각을 바로 표현하자면 '사회주의를 넘어선 그 어떤 것'이다. '먹보요 술꾼이요, 세관원들과 ..
"자본주의 역사 바로 알기"를 읽고 (2) 자본주의 역사 바로 알기를 읽고 (1)에 이어.. 책의 페이지를 넘길수록 자본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드러난다. 그 어떤 종교관이나 대국 관을 벗어나서 이렇게 얇은 책으로 자본의 공통적인 특성이 나온다는 게 신기하다. 할 수만 있다면 행성도 합병할 텐데..! 예전 경영과 관련된 교양수업을 들었을 때 교수님 말 중 “한미 FTA는 미국이 원하는 극대이윤과 한계이윤, 그리고 한국의 그것이 만나 교차하는 부분에서 이루어진다면 성공이다” 라고 하셨다. 나는 그 때만 하더라도 모든 협상의 결말은 – 모든 토론의 끝이 서로의 공통된 뜻을 교환하고 나서 ‘화목’하게 끝나는 게 다행이듯 – 서로 이득을 얻는 부분을 찾고 계약을 맺음으로써 행복하게 끝난다고 믿었다. 거기 있던 수강생 100명 대다수 그렇게 생각..
'자본주의 역사 바로 알기' 를 읽으면서 (1) 몇일전 전자책으로 구매한 '자본주의 역사 바로알기'를 읽으면서 최근의 상황에 대해 겹쳐 보이는 여러 문장을 보며 흥미를 느꼈다. 18세기 이후 자본주의의 출현에서 내가 알고 있던건 제임스 와트의 '기계 혁명'으로 일어난 일련의 발전상이 대부분 이었고 그 아래 있는 사람들의 가난한 생활상은 - 지금까지 이어지는 그 무산계급의 불이익 - 짐작 만 했을뿐이다. 나의 통념을 깨트린 몇가지 예를 들어볼까? 1. 종교 개혁은 교회의 부패에 따른 변화다. -> 종교 개혁은 교회의 이권을 중간계급(상인들)에게 돌리기 위한 것이다. '면죄부'라고 이름 붙여진 부적을 파는 교회의 이야기는 세계사 책에서도 심심찮게 볼수 있다. 그들이 면죄부를 판 이유는? 중간계급들이 유럽의 신흥도시에서 시장을 이끌어 가고 전에 볼수 없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