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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제니친의 <수용소군도> 몇해전 솔제니친이 사망했다는 뉴스를 들었을때, 나는 두가지 사실을 알수있었다. 그가 노벨문학상 수상자였다는 것, 그리고 노벨문학상을 받게된 그가 쓴 책인 가 소련 체제를 뒤흔들만큼 충격을 줬다는 사실을 말이다. 는 소련 국민이면 누구나 알고 있을 법했지만, 전혀 보도되지 않았던 소련내의 "불편한 진실"을 집중조명한다. 비밀경찰이 판치고 다니며 외국에 있는 사람조차 거리낌 없이 암살하던 냉전의 한복판에서 그가 이 책을 집필하는 장면을 생각해보라. 분명 확고한 신념을 가져야 할것이며, 죽을 각오로 쓰지않았다면 이 기록이 나오지 못했으리라.. 어떤 면에서 수용소군도는 기록도, 사건도 아니며 그저 역사가 되어버렸다. 단순하게 사건으로 잡기에는 수용소를 향하던 사람들은 너무나 많았고 일정한 사건을 두고 폭발한것이..
현생인류 탄생의 시작, <크로마뇽> 요번에 읽은 은 인간이 역사로 기술해놓지 못한, 몇만년전 태생인류 시절을 재구성하는 이야기다. 고고학에서 꽤 유명한 이 책의 저자는 현재까지 밝혀진 현생인류 진화의 증거들을 따라, 마치 눈앞에서 펼쳐지는 영화의 한 장면을 읊듯 설명한다.그저 구석기에 돌 깎아서 사냥하러 다니는 단순한 인간이 돌연변이로 지금 수준에 발전한게 아니다. 그들은 우리와 모든 능력이 동일했다. 그 능력은 인류멸종의 위기마다 뛰어난 혁신능력으로 발휘되어 다시끔 살아남은 것이다. 혁신은 사냥, 채집과 같은 인간 생활의 모든 것에 걸쳐 전반적으로 나타났다. 빙하기 시절의 추위를 견디기 위해 가죽을 기워입고, 이를 만들기 위한 뼈로 만든 바늘의 출현, 사냥방식의 다양한 협동능력은 다른 종에겐 없는 인간의 축복인 셈이다. 아프리카에서 출현..
코스모스, 칼 세이건 "코스모스"처럼 우주와 같이 방대한 배경을 주제삼아 다룬 책을, 독후감으로 남긴다는 건 어쩐지 너무 많은 분량을 압축했다는 느낌이 든다. 그럼에도 나의 삶에 분명한 느낌을 준 이런 책에 대해서 지금 내가 가진 이 감정을 표현해 놓지 않는다면, 분명 후회할것 같다. 지구라는 행성의 작은 지표면에서 하루 살아가는데에 쓸데없이 놀리는 정신을 하늘로 돌려보는 귀중한 기회였다. 인류역사 대부분의 기간 동안에는 빛나는 별에 대해 이루어놓은 해석이 없었다. 별의 기원은 그렇다고쳐도, 지구 중심의 우주관에서 벗어난 생각이 분명한 증거를 가지고 있어도 대부분의 기간동안 무시했고, 그 생각을 가진 사람을 잔인하게 탄압했다. 책 "코스모스"는 이런 역사도 놓치지 않고 보여주고 있다. 시간이 흘러서 태양이 중심인 분명한 증거..
<잊혀진 조상의 그림자>, 칼 세이건 인간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계체 중에서 가장 그 수가 많다. 그 수의 폭발적인 증가가 다른 계체의 증가를 막고, 하루에도 다른 계체 수백종씩을 멸종시키고 있다. 우리는 이렇게 해도 되는 자격이 있는가? 누가 보아도 '지속 불가능'한 방식의 인류 역사는 계속 이어지다 언젠가 지표 아래쪽으로 사라지고 말건가? 저자인 칼 세이건, 앤 드루이얀은 냉전으로 인한 세계대전이 임박한 시기에 이르러, 인간 스스로 종말에 이르려는 것에 대한 성찰로 책을 썼다고 한다. 인간의 뿌리에 대해 정확하게 알고 그 진화과정을 알수록, 우리가 갖추어야 할 희망적인 정책을 찾을수 있다고 믿은 것이다. 하지만 냉전이 끝나고도 수십년이 지났지만, 지나친 지하자원 소모, 인간(또는 국가) 사이의 불평등은 나아지지 않고 오히려 악화되어간다. ..
석유 없는 세상, "장기비상시대" 인류가 이만큼 산업이 발달한 이유는 무엇일까? 나름의 과학 발전이라고 할수도 있겠지만 그 원동력은 분명 석유다. 산업혁명 의 결과 인구는 폭발적으로 늘어나서, 그 이전시대의 인구가 10억인데 반해, 지금은 70억으로 불어나 있다. 사실상 이런 엄청난규모의 인구를 먹여살릴 수 있는 이유도 석유, 천연가스와 같은 화석연료를 기반으로 하는 산업때문이다. (질소 비료를 생각해보라) 제임스 하워드 쿤슬러가 쓴 "장기비상시대"는, 이런 모든 산업의 원동력인 천연자원(주로 석유)이 고갈되어 간다는 명백한 증거제시와 함께 인류가 맞게 될 미래에 대해 전망하는 책이다. 수도꼭지만 돌리면 석유가 펑펑 나온다는 사우디는 석유생산이 정점을 찍었다는 증거가 명백하고, 다른 여타 북해 유전도 고갈되어 가기는 마찬가지다. 미국 석..
도로는 인간의 영역일까? <트래픽> 다음은 라파이플라인 Laweiplein 이라는 마을의 사거리 교차로를 스퀘어어바웃 Squareabout 이라는 형태( 라운드 어바웃을의 중앙 동그라미를 광장처럼 개선한 것) 으로 리모델링 한 사진이다. (사진 출저: Roundabout / Breath) 책 은 장에서 위의 사진에 나온 도시의 변화과정을 소개하는데 그게 참 기가 막힌다. 이 마을 사람들은 옛날 사거리 교차로가 너무 "차를 위한 공간"이 되어버려, 통행량도 많고 차들이 너무 속도를 내어, 더 이상 옛날 마을 같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 이에 따라 몬더란이라는 유명한 도시 공학자에게 사거리 교차로의 리모델링을 맡기었고, 결과는 위처럼 놀라운 결과물이 나왔다. 자전거와 함께 도로를 달리는 차들... 그리고 그 중간을 신호등도 없이 쏘다니는 사람들..
하얀 리본 , 잘못을 저지른 아이들의 팔에 완장처럼 차고 무조건 복종 할 것을 강요하는 도구다. 이 영화의 시점은 1차 대전이 발발하기 1년전으로부터 시작한다. 은 이 시대에 사람들에게 말도 안될 만큼 현실과 동떨어진 윤리를 아이들에게 강요토록 하는 억압도구다. 옛유럽 시골 마을에 순한 아이들만 자라날것 같지만 현실의 잔인한 일들은 아이들을 점점 의 상징과는 정반대로 자라나게 한다. 노동에 시달리던 부모가 끔찍한 일로 죽는것을 보고, 부모가 자식에게 차마 할 수 없는 짓들을 당면하며 자라나야 하는 그 아이들, 이런 아이들에게 다른 사람의 생명의 소중함이며, 삶을 바람직하게 사는 방법들에 대한 것이란 헛똑똑이 같은 소리일수 밖에 없다. 머리에 뭐가 찼는지 알수 없는 어른들은 아이들 앞에서 자기하고픈 행동에 거리낌이 ..
긍정은 만병통치약이 아닙니다, <긍정의 배신> 의 저자, 바버라 에런라이크는 유방암 치료를 받으며 지나친 긍정을 일삼는 환자들을 보게된다. 긍정적인 생각만 해야 암 세포가 활동하지 못한다면서 말이다. 흔히 '긍정적'인 좋은 생각만 하는 것이 암 세포를 죽이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지만, 수집된 과학적 근거가 잘못되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하지만 이런 오류는 넘겨짚더라도, 암 자체를 마치 "인생의 축복", "커다란 전환점"으로 여기는 태도에서 볼 때 '지나친 긍정'은 이미 종교와도 같은 같아보였다. 그 종교는 암 환자에게 가해지는 엄청난 통증이 세상을 더 밝게 볼수있는 영광스런 과정이라는며 말도안되는 교리를 가르친다. 누군가 암 치료과정 중 부정적인 생각을 내뱉으면, 이런 사람을 '이단'으로 다루어 자신으로부터 최대한 배격한다. 마치 어떤 행위를 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