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화감상록/영화

하얀 리본

<하얀 리본>, 잘못을 저지른 아이들의 팔에 완장처럼 차고 무조건 복종 할 것을 강요하는 도구다. 이 영화의 시점은 1차 대전이 발발하기 1년전으로부터 시작한다. <하얀 리본>은 이 시대에 사람들에게 말도 안될 만큼 현실과 동떨어진 윤리를 아이들에게 강요토록 하는 억압도구다.

옛유럽 시골 마을에 순한 아이들만 자라날것 같지만 현실의 잔인한 일들은 아이들을 점점 <하얀 리본>의 상징과는 정반대로 자라나게 한다. 노동에 시달리던 부모가 끔찍한 일로 죽는것을 보고, 부모가 자식에게 차마 할 수 없는 짓들을 당면하며 자라나야 하는 그 아이들, 이런 아이들에게 다른 사람의 생명의 소중함이며, 삶을 바람직하게 사는 방법들에 대한 것이란 헛똑똑이 같은 소리일수 밖에 없다.

머리에 뭐가 찼는지 알수 없는 어른들은 아이들 앞에서 자기하고픈 행동에 거리낌이 없었고, 아이들 머리속 세상은 자연스레 잔인한 것들로 가득채워진다. 그것을 두려워한 어른들은 애들팔에 강제로 <하얀 리본>을 맨다. 이건은 절대선이다! 순수하게 밝은 의미의 하얀 리본이, 오히려 그간 저질러온 일들에 대해 면죄부가 된다. 이런 아이들이 저능아를 고문하고, 부잣집 아이를 성추행한다. 

영화의 주인공격인 교사는 바로잡아보려고 노력한다. 목사의 자식들이 사실 그간 추한 짓들의 범인이며 더 이상 숨키지 말라고 목사에게 간언한다. 그런데 목사는 어떻게 하는가? 적반하장격으로 아이들을 보호한다. 너희들은 착하다 부모 명령을 잘 듣는다.. 그렇게 명령하던 선의 상징, 목사님께서 범죄 행태를 오히려 보호해준다. 그간 선하다고 생각하던 것들을 누가 누구에게 강요할수 없다는 관념적인 생각이 굳어진다. 엄격하다는 사람의 끝이 저렇게 더럽다니... 

어찌보면 요즘 돌아가는 꼴과 얼핏 비슷하지 않은가, 길거리 저렇게 허다한 키스방 안마방 모두 더럽게 추잡스런 산업이다. 아이들 등하교길이라고 이런 추세가 피하지 않는다. 밤에는 부모가 술쳐먹고 때리고 자식에게 못할 짓을 해도 우리 사법부는 잘해보라며 감형해준다. 성폭행 피의자들도 잘 '이해'해준다. 
이렇게 순수한 것을 파괴하는 행위에 잘도 동참하면서, 겉으로는 아이들에게 '하얀 리본'을 메도록 강요한다. 너희들은 깨끗해라! 공부해라! 가사에 술들어가는 것들 듣지말고, 게임은 12시까지만 해라... 현실에서의 더럽고 추잡함을 그대로 진행하며 아이들에게 강요했다. 영화의 목사는 '우리들 모두'다. 

교사는 되려 교사직을 내놓고 싶냐며 협박하는 목사를 뒤로하고 나온다. 그 교사는 결혼도 잘 하고 애도 키우며 잘 살았겠지만 1차 대전, 2차 대전이 몰고온 불행이, 그의 삶을 집어삼켰을 것이 분명하다. 아이들은 어른이 되어 하얀 리본을 떼고나서도 분명 그 잔임함을 잃지 않았을 것이며, 누군가의 삶을 다시 불행케 만들었을 것이다.

정말 강요로써 누군갈 순수한 생각을 가질수 있게 만들수 있단 생각은, 사실 누군갈 미치게 만들고 싶단 생각 쯔음에 가깝지 않나 싶다. 정말 애들이 착하게 자라길 바란다면, 하얀 리본같은 완장을 차게 하기 보단 눈을 마주보고 이야길 했을 것이다. 



하얀 리본 (2010)

The White Ribbon 
6.8
감독
미카엘 하네케
출연
크리스티안 프리델, 레오니 베네스치, 에른스트 야코비, 울리히 터커, 우르시나 라르디
정보
스릴러 | 오스트리아,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 144 분 | 2010-07-01
다운로드